제안서의 고객은 누구일까? 당연히 무엇인가를 구매하려고 하는 구매자일 것이다.

 그 고객인 구매자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설명해 주고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급자를 선정하게 되는데, 이 때 공급자들로부터 받는 것이 바로 제안서이다. 

공급자들은 자신들만이 그 고객인 구매자의 요구를 잘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만들어서 제출하게 된다. 

같은 맥락이라면 자기소개서의 고객은 누구일까? 

자기소개서에 고객이 있다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관점을 바꿔보면 자기소개서에도 고객이 있다. 바로 자기소개서를 읽고 가장 적절한 인재를 채용하려고 하는 

채용 (혹은 면접) 담당관들이 될 것이다. 이들은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1~2분내에 읽고 그 사람을 서류전형에서 합격시킬 것인지 탈락시킬 것인지를 판단한다. 

제안서의 경우에도 수 백, 수 천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제안서를 단 몇 시간 혹은 1~2일 동안에 읽어보고 최적의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그렇다면 채용 담당관들은 그 많은 자기소개서를 다 읽어볼 수 있을까? 지원자들이 그토록 정성스럽게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안타깝게도 꼼꼼하게 읽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경험에 의하면 2~3페이지짜리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는데 30초가 채 넘지 않았던 것 같다. 

한 두명의 지원자만 있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지원자가 수 백, 수 천 명이라면 이들이 보낸 자기소개서는 2페이지씩만 잡아도 엄청난 분량이 된다. 

이것을 채용담당관들이 그들의 현업을 병행하면서 꼼꼼히 읽어 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여기 수 천 개에 달하는 자기소개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모두가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고 대부분이 앞의 예시처럼 성장배경, 자신의 성격, 학창시절 등 비슷한 순서와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다면 그러한 자기소개서를 끝까지 읽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정성껏 작성해서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읽어봐 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필요도 없다. 

그것을 꼼꼼하게 읽고 안 읽고는 고객 마음이다. 따라서 자신의 소개서를 읽어줄 고객이 누구인지를 잘 생각해 보고 그 고객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내용을 읽기 쉽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야 한다.